안녕하세요
하나님께서는 죄를 회개하면 그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결국은 죽은것이.. 다윗이 회개를 늦게해서 인가요? 나단이 책망하고 나서야 다윗이 회개해서 이미 늦게해서 그 아들을 죽이신건가요?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고 난 다음에는 갓이 다윗에게 말하기전에 다윗이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주님께 죄를 자백하는것으로 나오는데... 왜 하나님은 다윗이 회개했음에도 다윗에게 벌을 내리신건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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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한 죄를 하나님께서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은, 회개만 하면 어떤 책임도 피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회개를 하더라도, 그 죄로 말미암은 결과는 당연히 본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살해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렇게 사람을 죽인 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개인적으로 느끼는 정죄감이나 죄책감은 물론이고, 경찰이 관여하면서 주변사람과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나의 죄가 밝혀지면서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이웃들이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죄가 확정되면 체포가 되고, 뉴스에 나오고, 결국 감옥에 갈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죄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런 것들은 회개한다고 결코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죄는 회개로 씻을 수 있다지만, 죄로 인해 파생된 수많은 문제는 모두 본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영화에서처럼, 살인자가 나는 다 회개했으니 더 이상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모순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죄로 인한 형벌을 오롯이 감당하는 것입니다. 매 맞기 싫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 못한 줄 알기에 매도 기꺼이 맞는 것입니다.
그저 형벌을 피하기 위해 가볍게 내뱉은 회개는, 하나님을 기만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벌 받는 것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간절히 잘못했다 고백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싹싹빌어서 벌을 피하면 어떻게 됩니까? 다음에 똑같은 잘못을 또 저지르게 됩니다. 우리가 같은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넘어지는 이유가 진정한 회개가 아닌, 벌을 피하기 위한 회개였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매를 맞고 나면, 그 매도 맞을 각오로 회개했다면, 같은 죄에 그토록 쉽게 무너질 수 없습니다.
질문자가 예로 드신 다윗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다윗은 왕의 지위를 이용하여 파렴치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아무도 감히 왕의 죄를 탓하지 못했지만, 선지자 나단이 그를 책망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3가지로 선포하였습니다. 첫째, 칼이 네 집을 떠나지 않으리라(삼하12:10). 둘째,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라(삼하12:11). 셋째, 이 일로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라(삼하12:14). 다윗은 분명 선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께 죄를 범하였다 고백하였지만, 하나님은 징계를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실제로 다윗의 가문은 왕자들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었고, 마지막엔 자기 아버지에게도 반역하였습니다. 또 반역한 아들은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아버지의 첩들과 백주에 동침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음하여 낳은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이런 과정을 눈물로 감당했으며, 그 모습이 여러 시편에 기록되었습니다.
인구조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군사력을 가늠해보고 싶은 교만에 빠졌고, 교만은 부하 장수의 충언을 무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원치 않는 인구조사를 강행했지만, 결국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은 그 모습을 다윗이 자책하였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다고 고백합니다.(삼하24:10)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징계하십니다. 이번에는 선지자 갓을 보내어 그에게 3가지 징계를 예고하시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르라 하셨습니다. 다윗은 기한이 가장 짧은 삼일 간의 전염병을 택하였지만, 단 반나절 만에 7만명이 병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회개를 받으시고, 그 죄를 용서하셨음에도 하나님의 징계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이 우리에게 별다른 유익이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엄중한 징계를 당할텐데 회개를 하면 뭐하나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이 간음하여 낳은 아이는 죽었지만, 하나님은 간음한 밧세바를 통하여 솔로몬이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을 탄생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구조사의 경우에는, 한 타작마당에서 번제를 드리고 이를 통해 전염병을 멈추게 하셨는데, 바로 이 타작마당이 후에 솔로몬이 성전을 짓는 성전터가 되게 하셨습니다. 재앙의 자리를 오히려 가장 큰 은혜의 자리로 바꾸어주신 것입니다.
회개는 이런 것입니다. 회개는 죄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죄의 책임을 온전히 감당할 정도의 진정한 뉘우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들춰내시되, 우리를 부끄럽게 하거나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용서하기 위함이고, 더 큰 은혜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아래 말씀 참고하세요.
*벌 받기 싫어 가벼운 회개를 남발하는 성도에게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롬2:4-5)”
*회개했으나 하나님의 엄중한 징계에 힘들어하는 성도에게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고후7:9-10)”